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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장 인사말

최근 세계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한 동안 상식으로 통용되었던 '자본주의 이외 대안 부재론' (TINA)은 급속히 퇴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담론을 지배해 왔던 미국식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비롯한 부르주아 인문사회과학이 현실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나 처방을 제공할 수 있는 과학이 아니라 자본주의 지배질서를 정당화하고 변호하는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하게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 대신 반자본주의·탈자본주의 대안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각지에서 반자본주의 운동이 다시 대두되고 있고, 탈자본주의 사상과 비주류 인문사회과학, 특히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관심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인문사회과학계에서는 지난 199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그들이 대학을 비롯한 주요 연구 교육기관을 독점하고 비주류 인문사회과학 연구와 교육을 철저하게 배제해 왔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최근 마르크스주의를 비롯한 탈자본주의 사상에 대한 연구 및 교육 수요의 증가에 부응하기는커녕, 이를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침범으로 간주하여 외면하거나 억압하는 시대착오적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경상대학교는 우리나라 인문사회과학계에서는 예외적으로 '시류에 거슬러' 1999년 이후 사회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대안 연구 및 비판적 사회과학 분야 학문후속세대 양성에 매진해 왔고, 이에 기초하여 드디어 2009년 3월 마르크스주의 특성화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교육에 특성화한 대학원 석·박사과정 개설은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전인미답의 시도인 만큼 약간의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겠지만, 자본주의의 극복과 종말이라는 21세기 역사의 큰 흐름과 부합되는 것이기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저희 학과는 이러한 시도를 능히 주도하고 감당해낼 수 있습니다. 우선 저희 학과만큼 세계적으로 톱클래스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들이 전임교수로 집결해 있는 대학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또 저희 학과처럼 마르크스주의에 특성화한 대학원 석·박사과정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는 대학 역시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나아가 반자본주의 운동에 투신하면서도 마르크스주의에 근거하여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탈자본주의 대안을 모색하는 학생들이 저희 학과처럼 운집해 있는 학과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 학과는 마르크스주의 연구와 교육에 특성화하면서도, 이를 21세기의 새로운 조건을 감안하여 업데이트한 다양하면서도 독창적인 교과과정을 학제적 방식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저희 학과는 사회과학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마르크스주의 연구 특성화 중점연구소 사업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운영함으로써 이 사업에서 이루어진 최신의 연구성과를 곧바로 대학원 교육으로 연결시킬 것입니다. 저희 학과는 또 '대학원 정치경제학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분야 연구인력 양성의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저희 학과에서 양성된 마르크스주의 전공 석·박사 연구인력은 현재 인문사회과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맞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항헤게모니'를 건설 확장하는 사업에 종사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들은 노동조합 운동을 비롯한 각종 진보적 사회운동 및 반자본주의 운동에 결합하여 이들 운동에 이론적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아래로부터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탈자본주의 운동을 건설하는 핵심 인력으로 일할 것입니다.

부디 저희 학과에 학생으로, 교수로 혹은 지지자로 참여하여 우리 학문과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하는 사업에 같이 할 수 있기 바랍니다.

2015년 3월 1일

경상대학교 대학원 정치경제학과 학과장